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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생활기/일기

2019.03.09

 

 

 

 

 
 
 보통 시즌에는 나는 패킹 쉐드에서 일을하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즉 오프 시즌에는 한달간의 휴가를 가지고 난뒤 이월부터 오월까지는 팜에서 일을 하게된다. 이때 트랙터나 쉐드장 보수,플랜팅을 주로하게된다. 수십만 에이커에 달하는 밭을 손으로 플랜팅할 생각에 막막하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뜨거운 태양 밑에서 일을할때면 다들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탈수에 걸리지않게 서두르지도 재촉하지도 않는다. 농장 주인까지 나와 같이 플랜팅을 할때면 항상 드는생각이 '내가 오너였다면 절대 나와서 일을하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을 항상 하곤 하지만, 이렇게 성실하고 심성 고운 오너를만났다는 생각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회사는 주로 한국인을 팩커,픽커로 고용하였는데 올해부터는 피킹 파트에 한국인을 쓰지 않기로 하였다. 시즌 막바지, 돈이 되질 않을때 다들 떠나버리는 한국인들이 많아 새로운 인원들을 고용하게된다. 그때 트레이닝 때문에 아울리를 주게되는데 그것이 작년에 많이 일어나 일이 이렇게되어버린것이다. 내가 픽커였다 하더라도 돈이 되지 않을때 떠나버릴것같지만 회사입장에선 아울리를주게되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수만달러의 손해로 이어지게된다. 떠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을 나로썬 어쩔수 없는 일이기에 그냥 바라볼수 밖에 없다.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해있기에 이제 겨울이 시작되려고한다. 내가 있는곳은 겨울이라도 아침 저녁만 약간 쌀쌀(?)할뿐 낮엔 덥기때문에 춥지는 않다. 아직까지도 나는 호주의 기후에 적응 되지 않지만 한국에서의 겨울을 생각할때면 더운게 낫다고 말하곤한다.
 
  요즘은 트랙터도 다 고쳐가고 이제 플랜팅만 주로 하게되는데 시즌이 시작되면 바쁘게 돌아가는 쉐드장 일을 생각하면 이런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수 없을게 분명하기에 쉐드장이 열리지 않았으면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기에 기대가 되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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